이만수(52) SK 수석코치의 자택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받은 챔피언반지가 빛나고 있다. 메이저리그서 우승을 경험한 유일한 한국인 코치. 이 코치는 한국에 와서도 세 차례(2007·2008·2010년)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점점 세계적인 수준에 다가서는 한국 후배들의 실력에 흐뭇함을 느낀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였으면 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코치는 "새 해에는 한국 프로야구가 기부에 앞장섰으면 한다. 나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기부전도'를 2011년 신년 소망으로 꼽았다.
메이저리그의 기부문화는 '선진화'되어 있다. 지난 1월 아이티가 지진으로 신음할 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1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노조 기금 20만 달러를 먼저 기부한 뒤 선수들의 자발적 참여로 80만 달러를 더 채웠다.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같은 사례는 무수히 많다.
이 코치는 "한국에서도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내가 현역으로 뛸 때와 달라진 문화에 무척 놀라고 기뻤다. 한국 선수들의 의식이 깨어있다는 증거다"라고 감격해하면서도 "미국처럼 한국 야구도 기부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얼굴과 이름이 알려져있다.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이들이다. 야구에서 기부가 활성화되면 사회 전반에 이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한 걸음 더'를 외쳤다.
그는 프로야구의 기부 문화가 가져 올 '선순환 구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 코치는 "올 해 포스트시즌까지 총 600만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팬들의 후원 덕에 즐겁게 한 시즌을 뛰었다. 추운 겨울, 온정이 필요한 곳에 야구인들의 발길이 향했으면 좋겠다. 다시 봄이 오면 팬들이 야구장으로 오신다"고 했다.
선수들이 말하는 이 코치의 장점은 친근감이다. 이 코치는 특유의 유머와 넉살로 후배들에게 기부의 중요성을 설파하려 한다. 2011년, '프로야구 발 온풍'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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