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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KIA의 ‘핫 코너’…김상현의 틈을 노려라


[일간스포츠 김효경] 


'핫 코너'는 강한 타구가 많이 날아오는 3루를 일컫는다. 이번 겨울, KIA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 바로 3루다. 지난해 MVP에 빛나는 김상현(30)이 버티고 있지만 호시탐탐 3루의 주인을 꿈꾸는 김주형(25)과 박기남(29)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거 KIA의 전신 해태는 한대화· 홍현우· 정성훈 등 뛰어난 3루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만 무려 10차례다. 하지만 팀명이 바뀐 뒤 3루는 KIA의 취약 포지션이 됐다. 2006년에는 스캇과 서브넥 등 외국인 선수들이 3루를 지키기도 했다. 그랬기에 2009년 LG에서 트레이드된 김상현의 MVP 활약은 너무나 반가웠다.

그러나 2010시즌 김상현이 3루수로 출장한 시간(366이닝)은 너무 짧았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시범경기 전부터 통증을 호소한 김상현은 결국 왼무릎 연골 수술을 받으며 시즌의 절반 가량을 날려버렸다. 김상현은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올시즌 홈런과 타점왕 재등극을 노리며 부활을 선언한 김상현은 일단 타격에 집중할 생각이다. 아직까지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서다. 김상현은 마무리 훈련중 "타격감은 좋은데 수비를 하는데 약간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올시즌처럼 1루수나 지명타자로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김주형은 이 틈을 노리고 있다. 김주형은 2004년 대형 3루수의 자질을 인정받아 계약금 3억원을 받으며 KIA에 입단했다. 그러나 5년간 1군 기록은 212경기에서 12홈런 타율 0.211. 2009년 상무에 입대한 김주형은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조금씩 경험을 쌓았다. 올해 제대한 김주형은 10월부터 시작된 마무리훈련에 참가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점수는 좋다. 조범현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주형의 부상에 또 다른 경쟁자 박기남도 바빠졌다. 박기남은 지난해 김상현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3루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김상현이 돌아오면서 다시 자리를 내줬지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타율 0.272 24타점)을 내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연봉도 1000만원 인상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26일 결혼한 박기남은 "이제 가정도 생겼으니 다음 시즌엔 더 잘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조범현 감독이 약점으로 지적한 얇은 선수층, 3루만큼은 예외일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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